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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이대로는 안된다 (16회-20회)
16회 )'공어·순채' 名物로 키우자
의림지는 경관뿐만 아니라 이곳서 나오는 空魚와 蓴采로도 유명하다.
이중 학명이 하이포메서스 올리더스(Hypomesus olidus)로 알려진 공어는 얼음이 채 녹지않은 시점에 나온다 하여 빙어라고도 한다.
1년생 물고기인 공어는 물밑바닥에서 살다가 해빙기가 되는 2~3월쯤 수면 가까이로 올라와 자갈과 모래 수초등에 알을 낳는다.
어미는 알을 낳은뒤 죽고, 알은 20~40일이면 부화되는데 몸길이는 10㎝안팎으로 가늘고 길게 자라며, 반투명체의 성어가 되면 독특한 횟감으로 각광받는등 제천의 또다른 명물로 취급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작은 물고기를 닥치는데로 잡아먹는다는 베트남산 붕어 배시가 의림지 못에서 발견되어 공어의 보존을 둘러싼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의림지의 또다른 특산물로는 수련과(水蓮科)에 속하는 순채가 있다.
물속에 잠겨있는 순채는 줄기가 가늘고 길며, 길이10Cm안팎의 잎은 길고 둥근 모양의 방패같고, 잎자가 길게 위에 뜨는데 7~8월이면 암홍색꽃이 물위로 피고 열매는 물속에서 익는다.
순채는 어린 잎을 넣고 국을 끓이거나, 연한 잎을 데쳐 초장에 찍어먹기도 하는데 이를 순채회라 하고 화채로 먹기도 한다.
지난해 7월 제천시음식업지부가 바우레스토랑에서 순채에 대한 설명회와 순채장국수를 비롯, 순채죽 순채 불고기등 10여가지의 요리를 선보여 미식가들의 눈길을 끈적도 있다.
그러나 과거 의림지 수면에 쫙 깔려 있었던 이같은 순채가, 지난 1914년 의림지를 보수한 후 완전히 자취를 감춰 아쉬움을 남긴다.
순채는 1941년 송학면무도리 만지실못에서 이식한바 있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없고, 다행이 지난 76년 인근 홍광 초등학교 연못에 순채가 서식하는 것을 부분이식하여 최근 제천시농촌지도소에서 재배중에 있다.
이에따라 의림지의 명물인 공어의 보존대책과 함께 임금의 수랏상에까지도 올랐다는 순채를 재이식, 본래의 모습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문섭/서병철
17회) 수령 2백~4백년 老松보호 시급
지방기념물 제 11호인 의림지 보호구역내에는 수령이 2백년~4백년된 소나무 1백94그루가 군상(群像)형태로 자생하고 있다.
이중 1백여그루는 솔밭공원 주변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의림지와 소나무의 원형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려면 문화재 보호구역내의 개발은 제한함이 마땅하다.
의림지 노송들은 극심한 가지 적체와 탄소동화작용의 저하로 고사지및 쇄약지가 나타나고 있고 노령목의 무기양료 결핍현상이 심해 병해충이 다량 발생하는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해 3월 시·도비등 3천여만원을 들여 5개월동안 의림지내 노송 보호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결과 대부분 노송들은 ▶수관의 고사지 쇠약지 교차지 밀식지 솔잎적체지등의 발생으로 광선차단에 의한 탄소동화작용의 불량과 ▶주변 임지에서의 병해충 발생에 따른 피해 ▶노령목에 따른 무기양료 결핍현상등이 확인됐었다.
따라서 ▶기본수형과 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밀식 고사 적체 교차지 제거작업과 함께 ▶병해충의 철저방제 ▶옆면서비등의 처방을 시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노송중 일부는 병해충피해가 급증하면서, 도복과 부패등 관리소홀로 인한 제반 문제점에 노출, 수시예찰을 통한 병충해 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일부 노송의 보호를 위해 세운 인조목 재질이 시멘트여서 소나무가 자라는데 오히려 장애요인으로 둔갑, 고사의 우려가 높다는 비판도 나왔다.
때문에 전문 나무병원의 진단을 받아 돌출된 문제점을 보완, 단계별로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종합적인 노송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시민 임모씨(제천시 동현동)는 『의림지내의 솔밭공원을 비롯, 수려한 노송군락은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드문 것으로 절대 보존할 가치가 있다.』면서 『당국의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지만 시민들도 이를 잘 가꾸고 보존하려는 성숙한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정문섭/서병철
18회) 상수원 오염원 막아야 의림지 산다
천년이 넘도록 지속돼온 의림지를 보존하려면 제 2의림지 주변 상류일대의 상수원 오염원을 차단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제 2의림지 주변은 40만㎡나 되는 준농림지역이 분포되어 있어 웬만한 시설물도 입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따라서 수질보전을 위한 시당국의 적극적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최근 제 2의림지 주변에 신축중인 청소년수련관을 비롯, 모산~명암간 도로개설과 피재골 주변의 산림욕장 개설도 그 자체가 민간인 시설을 끌어들이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실제로 청소년수련관까지는 오·폐수관을 위한 차집관로가 들어갔다고 하나, 최근 조성중인 산림욕장까지의 거리는 2㎞나 떨어진 상태이다.
또한 모산~명암간 도로 역시 개통이 되면 피재골로 향하는 차량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고, 이곳에서의 취사행위는 주변환경을 훼손시키게 되는 결국은 상수원 오염도 불보듯 뻔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수원 보호구역이 되어야 할 이곳 일대에는 음식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있고, 일부 음식점은 오·폐수관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의림지로 흘러들어가는 상수원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시유림에 염소목장을 경영하는 사례마저 있어 상수원 관리에 대한 시당국에 의지가 있는지 조차도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의림지의 젓줄인 제 2의림지 주변 상류를 보호하는 일은 의림지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堡壘)라는 차원에서 접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시작된 모산~명암간 도로개설도 절개지의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환경친화적인 도로개설이 될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이 뒷따라야 할것이다.
또한 상수원 보호구역에 대해서는 용도지역을 변경해서라도 수질보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결국 시가 먼저 수질보전을 위한 여건조성에 앞장서고, 시민들도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대열에 합류할때 비로소 의림지의 제자리 찾기는 영원토록 빛을 바랄 수 있을 것이다.
정문섭/서병철
19회) 94년 중단 의림문화제 살리자
제천시민의 축제였던 의림문화제를 부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 96년 시·군 통합시 지역축제인 문화제의 통합은 당시 시·군간의 미묘한 입장차이로 의견조율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따라 제천시민의 축제였던 의림문화제는 10회를 마지막으로 지난 94년 막을 내렸고, 제천군의 행사였던 청풍문화제도 그해 끝이 났다.
이후 제천시의 문화제행사는 아직도 뚜렷한 가닥을 잡지 못한채 우와좌왕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시·군 통합이 마무리된 지금까지 지역축제를 통합시키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현재 제천시의 지역행사는 올해로 2회째에 접어든 벗꽃축제가 매년 4월 청풍면에서 열리며, 제천의병추진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제천의병제가 올해 2회째로 10월 중 열릴 계획으로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어축제가 올해 두번째로 문화원 주관으로 의림지에 열린바 있다.
이처럼 지역의 행사가 사분오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시민들은 제천의 얼굴인 의림지문화제를 이번 기회에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일고 있다.
시민 박모씨는 『시·군 통합 2년째에도 불구, 아직까지 시민의 축제라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외부에서 보기에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면서 『제천시민의 축제인 의림문화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명대의 한 교수도 『벗꽃축제는 이미 진해의 상징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상태이며, 제천의병제 역시 사적 가치나 학술적 자료의 발굴을 통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수는 있으나 그 자체를 가지고 시민축제인 문화제 행사로 승화시키기엔 역부족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공무원은 『삼한시대에 축조된 제천의 얼굴 의림지를 되살리는 의림문화제의 부활은 설득력도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의병제는 추모형태의 민간행사로 하되, 의림문화제를 시민축제로 되살려 제천이 농업의 발원지임을 밝히고 의림지에 대한 학술적 규명작업도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문섭/서병철 "의림지 재평가 계기 되길"
20회) 기획연재를 마치며 -
개발과 보존은 상반된 개념이다.
의림지의 개발은 관광차원에서 접근하자는 시각이고, 반대로 의림지를 보존하는 것은 생태공원 차원에서 관광객만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배우는 쪽으로 접근하자는 의미를 담고있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의림지는 제천이 전국에 내놓을수 있는 제천지역의 얼굴이자 상징이라고 해도 다를바 없다.
본보가 『제천 의림지 이대로 안된다.』는 기획테마를 19회에 걸쳐서 진단해 본 것은 의림지를 무분별하게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환경보존적 측면과 아울러, 환경친화적 측면에서의 적절한 개발을 통해 제천의 얼굴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두가지 측면에서였다.
지난 7월28일 본 기획물이 보도되면서 독자들로부터 많은 격려의 전화가 쇄도했다.
이중에는 『제천의 현안을 이처럼 장기간 집중적으로 보도한 것도 처음이거니와, 이를 과감하게 1면과 사회면에 머릿기사와 함께 파격적으로 실어준점에 대해 지역민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는 감사의 전화도 있었다.
반면 행정기관에서는 비판적인 논조의 기획물이 게재되는 동안 내심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시민들은 물론 상당수 공무원들도 본보의 지적에 대해 『핵심을 찔렀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무분별한 개발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점검해보는 자성의 기회가 됐다.』는 반성론도 있었다.
두달여에 걸친 기획물의 취재와 보도를 마감하면서 나름대로 의림지의 현안을 조목조목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 보려 했으나 충분치 못했다는 자괴(自愧)와 내부적 비판을 감내하기 어려웠다.
다만 이번 기획물이 제천시민들에게 의림지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새롭게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의림지는 제천시민의 얼굴이자 충북도민의 얼굴이다.
때문에 대안도없이 무분별하게 의림지를 훼손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것이다.
끝으로 이번 시리즈를 통해 의림가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자치단체에 의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문섭/서병철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9-18 17:56:06 쟁점이슈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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