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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이대로는 안된다 (11회- 15회)
11회) 농업박물관
한때 검토…財政달려 "흐지부지"
제천의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나 밀양의 수산제보다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고, 축조된 양식도 옹기(甕器)라 하여 그 역사적 가치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의림지는 제 2의림지에서 제 1의림지로 물이 담수되는 과정에서 중간에 물넘이를 설치, 퇴적물이 걸러지도록 했고, 이렇게 해서 걸러진 퇴적물은 조정지댐을 통해 폭포수로 쓸려 내려가도록 고안돼 있다.
이처럼 특수한 담수방식으로 인해 의림지는 축조된후 천년이 넘도록 원형상태로 보존돼 왔다는 것이 큰 의의를 갖는다.
때문에 의림지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미래지향적으로도 가치를 증대시킬 필요성이 높은 유원지로 주목되어 왔다.
의림지의 이러한 귀중한 자산을 되새기며 선조들의 농경문화에 대한 얼을 보여주고 역사성있는 농업박물관을 건립, 교육적인 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제천시도 한때 도시계획재정비 과정에서 시 재정이 확보되는 대로 관련부서와 협의, 농업박물관을 건립한다는 문제를 검토해 왔다.
부지면적 8,240㎡, 건축면적 760㎡(약 2백30평)에 사업비 6억5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던 농업박물관.
그러나 의림지의 역사성과 시민휴식공간 차원에서 일찍이 구상되었던 이같은 기본계획안은 재정이 허락치 않자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공론화조차 되지 못하고 아예 수면화된 상태이다.
이와관련, 이종호시의원은 『제천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농업의 산 교육장이기도 한 의림지에 농업박물관을 건립하여 선조들의 농경문화의 얼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관광객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이 후손들이 이룩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농업박물관의 위치도 유희시설이 아닌 만큼 농업의 변천사를 한눈에 파악할수 있고 몸소 체험할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다시 물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달수농지개량조합장은 『농업박물관을 건립,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경우 史的 가치를 제고함은 물론 의림지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섭/서병철
12회) 국내最古 저수지 史蹟地승격 시급
의림지를 국가 사적지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여론이다.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제천 의림지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라는 점에서는 학계의 의견도 일치한다.
의림지는 수리시설의 역사성뿐만 아니라 수구(水口)를 옹기(甕器)로 축조하여 당시의 농업기술을 연구 하는데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제천의 옛 지명인 내토나 내제, 대제(大堤)등도 모두 큰 둑이나 제방을 의미하는 말로 의림지의 역사는 곧 제천의 역사임을 알수있다.
게다가 충청도를 호서(湖西)지방이라 부르게 된 것도 그 기원이 의림지의 서쪽에 충청도가 있어 유래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의림지 주변에는 수백년된 노송들이 가지를 늘어뜨리고 조선조때 건립된 영호정과 해방직후 세운 경호루가 구색을 갖춘 경관이 조화롭게 어울어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림지가 지난 76년 지방기념물 제 11호로 지정된 이후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저수지에 걸맞는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한결같이 『의림지는 소유자도 국가인 만큼 문화재도 당연히 국가 사적지로 승격시켜서 관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천향토사학자 최병찬씨도 『의림지는 풍수학적으로도 현무(玄武)에 용두산이 진좌하고, 좌로는 송학산과 가창산이, 우로는 구학산과 백운산이 둘러있고, 호수의 젓줄을 받은 청전평(靑田坪)에 칠성봉이 자리잡고 있으며, 멀리는 월악(月岳)과 금수(錦繡) 명산을 안산(安山)으로 삼았으니 명당호수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면서 『하루빨리 국가지정 사적지로 지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천시도 이같은 여론에 따라 의림지를 역사적 가치에 걸맞게 국가사적 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지난 5월 도에 정식 건의했다.
한편 김제의 벽골제도 이미 지난 59년 국가사적 11호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져 의림지의 국가 사적지 지정은 시급히 이루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문섭/서병철
13회) "시민·학생 공유대학村 조성하자"
지난 91년 세명대학교가 개교됐다. 그러나 세명대측은 당초 후문(현재의 신월동)쪽으로 내려던 지금의 정문을 의림지 방향으로 틀자 안모산동 일대 주변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대학 정문앞에서 시내버스 차량이 출발하면서부터 이곳 안모산 일대는 학생들의 휴식처로, 음식점과 당구장 호프집 하숙촌등이 우후 죽순격으로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안모산동 일대는 이처럼 무계획적인 상태에서 건물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다른 대학 도시에서 볼수있는 대학촌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대학과 시,인근주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세명대정문 오른편 방면에서 솔밭공원 앞까지 구간을 대학촌으로 조성, 학생과 시민이 함께 쉴수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안모산동 윗편의 경우 당초 시가 야외음악당을 구상했던 자리여서 이를 실현에 옮길 경우 학생과 시민이 함께 하는 음악공간으로 만들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12만되는 도시가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케이스도 있으며, 멀티미디어나 전자컴퓨터 타운, 야외음악당등 소프트적 접근을 통해 주거와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세명대 이모군(21)은 『대학자체가 너무 산기슭에 있어서 제천 시가지로 나오려면 어려움이 많다』면서 『정문 입구 부분에 야외음악당이 곁들인 대학촌을 조성해준다면 이곳서 학과별 M·T도 가질수 있고, 시민들과 어울어지는 휴식공간도 공유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사는 한 시민도 『인근 원주의 상지대나 충주의 건국대 주변에도 대학촌이 형성되지 않아 학생들이 M·T모임 까지도 서울에 가서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 『어차피 세명대가 들어선 이상 의림지 개발의 일부분도 학생들을 포용하는 쪽으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3위일체의 공생적 관계에 있는 대학과 주민, 시당국이 공동협의회를 구성, 학생들의 욕구등 여론을 수렴해보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문섭/서병철
14회) '솔밭공원' 시민공원화 하자
수백년생 노송 1백여그루… 의림지 최대명소 의림지에는 수령이 2백년∼4백년이상 되는 국내 유일의 소나무 군락지들이 군데군데 많이 있다.
이러한 군락지중 백미(白眉)는 의림지의 최대 명소이자 휴식처인 솔밭공원을 들수있다.
의림지에서 용두산쪽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이는 솔밭공원에는 제 2의림지 둑아래로 1백여 노송들이 자연그대로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이곳에 앉아 있노라면 소슬한 솔바람 소리가 한여름의 더위도 잊게한다.
게다가 초저녁 무렵 솔밭공원에서 가족 혹은 연인 친구들이 둘로러앉아 군데군데 간드레불과 전등을 켜놓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은 제천시민만이 누릴수 있는 도시속의 낭만이자 청량제처럼 호젓하고 정겨워보인다.
솔밭공원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황혼이 질무렵 둑을 거슬러 제 2의림지에 오르면, 산간의 맑은 호수가 주변의 산그림자를 담아 그림처럼 전개된다.
특히나 비가 온뒤 갠날 자욱한 안개발이 호수바닥을 드리우면서 펼치지는 황홀한 광경은 더욱 더 벅찬 감동을 보는 이에게 선사한다.
이렇듯 솔밭공원은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가족단위 또는 삼삼오오로 휴식을 취하는 자연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나 봄 가을에는 제천시내 각급 학교의 유일한 소풍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솔밭공원은 안타깝게도 80년대말 2회에 걸친 복토작업으로 뿌리기능이 약화되면서, 지금은 노송들이 엽진병과 피목고지병 좀벌레 응애 깍지벌레등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관광객의 급증으로 인한 토양경화 현상에 의해 솔밭공원에는 토양미생물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뿌리기능이 현저히 저하돼 수세약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이곳서 취사행위를 하면서 솔밭공원은 치명적인 피해마저 입고 있다.
시민 박모씨(제천시청전동)는 『당국의 적극적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랑스런 솔밭공원을 제천시민이 스스로 지키려는 선진화된 시민의식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문섭/서병철
15회) 폭포개발·등산로 재정비 관광자원으로
의림지를 명실공히 전국의 유원지로 가꾸려면 의림지 본래의 모습을 훼손하지않는 범위내에서 주변개발및 재정비를 서둘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현재 방치상태로 있는 폭포수의 개발과 함께 주변 등산로의 재정비와 산책로 개설, 수영장 시설의 보수와 캠핑장 설치등이다. 이중 서둘러야 할 부분이 폭소수.
제천시민들은 조정저수지 아래에 있는 폭포를 알지만 외지 관광객들이 이곳에 폭포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더많다. 폭포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조차 없고, 관리는 커녕 방치된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위쪽에서 보면 폭포 왼편기둥아래쪽으로 조정지댐의 물이 2군데에서 새 나오면서 시뻘건 녹물이 폭포의 경관을 망쳐놓고 있다.
의림지 폭포는 우기시에만 물이 흐른다. 따라서 갈수기에도 라버댐을 활용,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여 폭포수의 진수를 장기간 보여주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이와관련, 시관계자는 『갈수기에는 동력을 이용, 하류의 물을 다시 퍼올리고, 폭포수밑에는 인공호수를 조성, 관상어등을 길러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할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새로운 진입계단을 개설, 폭소수를 바라볼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해 봄직 하다.
의림지 주변에는 용두산과 까치산등 등산로가 많다.
실제로 이곳은 아침마다 등산객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시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용두산을 비롯, 일부 등산로는 주변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구간구간별 로프를 설치하는 문제와 나무계단을 설치해주는 방안등도 주위경관에 맞게 검토돼야한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조정저수지 윗산으로 산책로를 개설하고, 주변에 캠핑장을 조성해 취사를 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수영장 시설의 보수 및 재정비를 통해 4계절운영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정문섭/서병철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9-18 17:56:06 쟁점이슈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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