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09-24 09:08

제천 의병제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글쓴이 : 의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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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병제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제천 의병제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임창순(의림포럼 문화 예술분과위원/임창순바둑교실 원장) 1.개요 가치관이 세계화의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는 가치를 바로 알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 다. 우리 겨레는 비교적 순수한 혈통을 간직한 채 일정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 왔기 때문에 민족의 정 체성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며, 따라서 문화에 강한 전통성이 나타나 있다. 역사상 외래문화의 수용과 정을 여러 번 거쳤지만 그 때마다 독창성을 발휘하여 우리 것으로 만드는 재주를 보여왔다.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는 문화재가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바로 세계적인 보편성을 갖 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문화의 본질을 바로 알고 이를 세계화로 이끌어야 하는 의무가 우리 시대에 있는 것이다. 잊혀졌던 전통의 문화를 찾아 현대적으로 계승해야 하며, 제대로 지키고 가꾸 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한층 진일보하여 현대생활에 맞게 창조적 의미를 부여하여야 하며, 재창조를 통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본질에 대한 의미는 점차 희석되어 가고 있으며, 모르면 대강대강 넘어가는 적당 주의 속에서 전통문화는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제대로 된 자리 매김은 우리세대의 의무이며, 후세에 대한 책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의 전통문화와 모든 문화유산들이 재조사되고 자료화되어야 한 다.워낙 범위가 넓어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전에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이 자리에서는 부분적인 행사인 이 지역의 축제인 의병제에 대하여 정리해 보고자한다. 2.축제의 정의 축제는 본디 농경사회에서부터 사회를 결속시켜주는 행사였다. 정월대보름이나 단오 등은 대표적 인 민족의 축제이며, 이를 통하여 하나된 민족관과 동질감 회복이라는 두 마리의 토기를 잡는 역량을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오늘날 다양한 민족문화가 제각각의 색깔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공통화 된 것 이 축제이다. 축제를 통하여 결속을 다지고 사회의 불안을 해소하며, 자신들의 역량을 과시하려는 경 향은 어느 민족에게나 공통적으로 전해 내려 온 것이다. 축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해 왔다. 고대에는 신을 중심으로 하는 제례의 성격이 강하였으나 현 대로 넘어오면서 전쟁에서이긴 날이나, 부족이 공동으로 즐기는 날, 혹은 이벤트성의 행사로 발달하여 온 것이다. '모두가 하나되는 의병' 이라는 의병제의 성격도 이러한 축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렇기에 동질감 회복과 참여라는 본질을 잃는다면 제천의병제의 의미도 희미해진다. 본질을 찾아 의미 가 부여된 의병제로 한층 발전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3.의병의 의의 제천지역은 예로부터 산간지방에 속한 오지였다. 삼국시대에 접어들면서 수로를 낀 삼국의 접경지 로서 중요도가 더해지게 되고, 그 중요성을 인정받으면서 삼국시대 최대의 분쟁지로 부상하게 된다. 중원의 광개토대왕 비나 온달산성 등은 이러한 당시의 상황을 증명해 주는 좋은 자료들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이 지역은 점령국의 가치관에 따라 사상이 유동적으로 변질되어 왔으며, 이는 보다 빠른 의식으로 개화되고 의병의 봉기라는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제천의병은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척사유생의 지휘하에 대부분 농민층이 참여하여 전개된 구국 운동이며, 을미의병 사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여러 가지의 한계성으로 인하여 결과적으 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의병의 사상적 배경이 된 위정척사사상은 주전론과 왜양일체론에 의한 척양· 척왜운동 그리고 조선책략으로 파급된 신사척사운동을 거쳐 1894∼1895년의 갑오·을미개혁과 민비 시해사건을 계기로 일제에 의해 수탈되어 가는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민간투쟁으로 발전한다. 제천지역 을미의병의 사상적 배경은 의암 유인석에 의한 위정척사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을미의병 이 유인석에 의해 주도되었기 때문이다. 유인석은 화서 이항로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한 대표적 사상 가이다. 이항로는 한말 위정척사 사상의 원류로서 그의 사상적 성격은 정통 주자학을 그대로 계승하 고 있으며 유인석은 이항로의 이러한 사유를 그대로 이어받아 국정에 관여할 수 있는 근거를 춘추와 주자대전에서 찾아 정당함을 역설한다. 이를 근거로 유생과 농민들이 의병에 참여하게된 동기와 정서 를 읽어야 하며, 화서학파의 최후거점이었던 장담(제천읍 공전리)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의병제는 이러한 의병의 정신과 정서를 반영하여 후세에까지 계승시키고자 하는 본질을 잊어 서는 안 된다. 이는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며, 바르게 전달시켜야 하는 무형의 문화유산인 것이다. 4.제천에서 열리는 축제들 우선 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하여 알아보자. 다음은 제천시에서 발표한 자료에 근거를 두고 정리하였다. (별첨문서 참조) 이상과 같이 이 지역의 축제는 4회에 걸쳐 다양하게 편성되어 있으며, 인구 15만에 잘 어울리는 구 색이 갖추어져 있다. 아직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면 다른 어떤 도시 에 비교해도 외형상으로는 크게 손색이 없다고 보겠다. 5.의병제의 문제점을 찾아서 문제를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작업이다. 그것은 이론과 실제의 차이 이기에 누구라도 자유롭지 못한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겉으로 표출되는 문제까지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보인다는 것은 이미 문제의 본질일 경 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문제에 접근하여 다음과 같은 정리를 구하였다. 1) 행사일정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되어야 한다. 행사의 총 일정은 8일이다. 그러나 본 행사는 불과 3일에 지나지 않는다.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또한 많은 행사들을 정해진 시간 내에 소화하려다 보니 참여와 선택의 폭이 너 무 제한된다. 2) 축제로서 의병제의 성격과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립해야 한다. 현 의병제는 제례행사인지 문화예술제인지 성격이 분명치 않다. 의병이라는 실재 존재를 문화축제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은 어느 정도의 한계성을 지니고 있음으로 이를 인정하고 특성을 강조해야 하는 것 이다. 전통적인 유교사상과 현대의 유희사상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3) 의병제만의 고유한 차별성과 일관성을 제고하는 축제의 기획이 요구된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사회가 내포한 역사적 문화적 전통을 중심으로 보다 특화될 때 보다 발전될 수 있다. 행사를 위한 행사, 자발적 시민참여가 결여된 전시성 행사, 특산품 판매 위주의 행사는 의병제 고유의 차별적 특성을 훼손할 수 있다. 아울러 주제와 동 떨어진 백화점식 행사는 일관성에서 오는 이미지 제고에는 치명적 결함이 될 수 있다.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의병만이 가지는 느낌이 강하게 전 달 되어야 한다. 4)장소 선정과 진행방법의 재검토가 요구된다. 짧은 시간 내에 치러지는 지나치게 많은 행사는 장소의 선택에 제약을 받는다. 가급적 분산을 유도 하고 참여를 늘리기 위하여 적절한 장소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연구되어야 한다. 제천시에 등록된 문화단체의 수는 20여 개가 넘는다. 그러나 각 단체마다 진행을 맡을 사람이 절대 적으로 부족하다. 이 모자라는 공백을 공무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부담이 되었다. 급조된 인력에 비전 문가의 도움으로는 행사의 내실을 꾀하기 어렵다. 문화단체들은 자발적인 회원참여를 유도하여야 하며, 시는 이를 지원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 공무원의 도움이 없이는 행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면 이 행사는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5)보다 체계적인 대 내 외적 홍보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요구된다. 의병제는 지역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를 지향해 가야한다. 문화산업이 고부 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늘의 시대에 우리는 의병제가 지역의 관광자원과 결합한 관광상품 으로 개발되고 시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대내 외적 홍보전략을 수립 해야한다. 충분한 홍보는 행사의 성공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다. 이번 105주년의병제의 경우 행사를 3주 앞두 고 겨우 현수막이 게첨되고 신문 지면에서 소개되기 시작했다. 충분한 기획과 홍보전략의 수립이 이 루어지지 않았으며 이로 인하여 홍보의 기회를 잃어 버렸다. 6)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증액이 요구된다. 적은 예산은 질을 저하시키며, 의욕을 반감시킨다. 지난해에 얼마가 들었으니 올해도 얼마가 든다는 것은 정형화된 틀에 얽매인 것이다. 매년 행사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그래야 경쟁력과 불규칙의 다양성이 배어 나온다. 문화제를 관광 상품화하려는 경향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의도만 가지고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치밀한 준비와 충분한 조사, 연구에 따르는 비용은 필수적이다. 특성화된 문화관광상품을 생각한다면 예산의 증액과 충분한 예비비는 필 수이다. 7) 자발적 시민참여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앞에서 정의한 것과 같이 지역문화축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행사의 기 획단계에서부터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위해 시민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거쳐 행사를 조정하여 기획하고 보다 엄정하게 집행하는 방안의 수립이 요구된다. 민간 차원의 축제 준비 위원회를 범시민적으로 구성함으로 보다 다양한 계층의 참여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의병제와 지역내 대학축제, 중 고등학교 축제와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함으로 학생들의 자율적 인 참여를 유도하여야 한다. 이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행사라야 제천은 비로소 문화의 미래가 밝아진 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계층의 자발적 참여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에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 인 것이다. 8)행사에 대한 시민평가와 자기반성만이 보다 한 차원 높은 축제행사를 만들어 간다. 의병제는 문화로 포장된 하나의 상품이다. 만약 이것이 불량품이라면 소비자는 거부하게 되어있다. 치밀한 생산 관리로 불량이 없는 상품을 내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다. 준비가 치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생산라인을 갖추어야만 한다. 이는 생산라인(준비위)의 치밀한 구성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의병제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설 기관이 필요하다. 상근체계도 생각해야 하며, 모든 문화마인드를 집약해서 수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준비에 맞물려 행사후의 처리도 중요하다. 일과성의 행사로 끝내지 말고 행사의 문제 진단 및 새로운 대안에 대하여 논의가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자료를 정리하여 보존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6.대안과 전망 어떠한 것도 현 시점에서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이것은 마인드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가 책임을 가 지고 주도해 나가는가? 라는 문제와 본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관에서 문화를 주도하는 것이 배제되어야 하고, 획기적인 기획과 충분한 예산의 확보가 이루어 지기 전에는 어떠한 마인드도 소화해 내지 못한다. 기관에서 행사를 주도하면 좋은 점이 많다. 조직적 인 지원과 일사불란함, 또한 충분한 인원에 대외적인 신인도 등이 모두 좋은 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획일적인 구성력과 전시적인 발상은 문화예술의 순수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한 문화단체들이 자 생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러한 점을 분명히 고려하여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은 앞에서 다룬 문제점들이 보완되다 보면 자연히 완성되는 기준이다. 그러나 보다 자세히 기술한다면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의병의 사상 승계를 위한 가치정리와 문화축제와의 부합성에 관한 연구 선행 (2) 행사의 특성화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연구 (3) 기획의 독립과 예산의 충분한 확보를 위한 방법연구 (4) 문화마인드의 향상과 시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제시. (5) 문화단체의 자기 정체성 정립을 위한 의식의 전환에 따른 토론 (6) 상설화 된 문화제 준비위원회 구성 (필요시 상근 직원의 임용) (7) 축제 성격에 맞는 행사의 기획 (8) 대외적인 이미지 부각을 고려한 홍보팀의 구성 (9) 백서발간 및 자료의 보존 이외에도 대안으로 제시될 부분은 많을 것이나, 요약하여 줄인다. 의림포럼은 문제를 인식하고 연구하여야 하는 시민단체이다. 지방 자치화 시대에 맞게 시민들의 역량도 그만큼 발전하여야 하며, 이를 알리고 계도하는 것은 의식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포럼이 목소리를 내는데 겸손할 필요는 없다. 작은 문제라도 권리가 존중되어 야 하고, 우리의 힘으로 끊임없는 본질추구를 선행해 나가야 한다. 지역간의 불균형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 문화이며, 이 문화의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것은 삶의 질 저하와 연계되는 것이기에 이 자리를 빌어 회원 여러분께 문제의 공동인식을 요구하고자 한다. 7.의림포럼의 향후 나아갈 방향 위와 같이 문제점들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 1. 문화축제와 의병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동참할 것을 시민들에게 요구한다. 2. 문제의 부분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시민들에게 바른 문화가치관을 인식시킨다. 3. 각 문화단체로 구성된 연구위원회의 구성을 요구한다. 4. 기관에 문화에 대한 재인식을 요구한다. 2000년 10월 28일 의림포럼 문화예술분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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