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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이대로는 안된다 - 실종된도로(1)
의림지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료는 중부매일신문에서 집중취재 연재기획으로 20회에 걸처 보도한내용입니다. 의림지는 제천을 상징하는 명소이며,마음의 고향입니다. 이러한 의림지를 올바르게 가꾸고 보존하여 후세에 전승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라 생각합니다. 의림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본 자료를 올리며, 중부매일신문과 정문철,서병철 기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편의상 연재순서 5회씩 총 4번으로 구분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1) 실종된도로
대책없이 대학측에 도로 매각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지방기념물 제11호 제천 의림지.
의림지는 신라와 조선 세종조를 거쳐 수차례에 걸쳐 개·보수된 끝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제천의 상징이자 얼굴이기도 한 의림지는 원칙도 없이 무분별하게 개발이 진행돼 왔다는 비판론이 시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본보는 기획테마 집중취재의 첫번째로 제천 의림지를 선정, 십여회에 걸쳐 보도하면서 그동안 불거진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注>
지난 89년 제천시는 시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세명대학교를 유치하면서 의림지에서 신월동으로 연결되던 도로를 세명대측에 매각했다.
이 도로는 제천시가 87년 8월 세명대학교의 도시계획을 결정하면서 도시계획법 83조 규정에 따라 시설부지내 국·공유지의 유상매각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
이에따라 당시 시 부지로 되어 있던 도로 부지 3327㎡가 인근 지역의 국·공유지 1272㎡와 함께 세명대측에 양여된 것이다.
그 후 세명대측은 매입한 도로 부지를 포함, 인근의 부지들을 대학측의 장기계획에 따라 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반면, 그 동안 이 도로를 이용해 왔던 신월동과 의림지 일대의 주민들은 대안도 없이 팔아버린 시의 도로매각으로 다니던 길 자체가 공중에 뜬 상태이다.
한 시민은 『대안도로조차 만들지 않고 주민들이 이용하던 도로를 무작정 팔아버리는 시의 처사에 기가막혀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면서 실종된 도로정책을 나무랐다.
신월동에 산다는 한 시민은 『문제의 도로를 세명대측에 매각할 당시 문서로는 남기지 않았으나 모종의 협약을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이제와서는 아무 대안도 없이 도로만 실종된 꼴이 됐다』며 시와 세명대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대해 시관계자는 『당시에는 제천지역의 숙원사업이 대학유치였기 때문에 세명대 시설부지로 편입된 도로(농로)를 팔게 된 것』이라고 매각과정을 설명한뒤『대체 도로인 도시계획선 도로를 합리적으로 개설하기 위한 방안을 현재 구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 정문섭 서병철
2)도시계획선 도로
도시계획 구상 "주먹구구"
모산∼신월동간 도로의 매각으로 시작된 대체도로의 모색과정은 현재까지 도시계획선 도로만도 3차례씩이나 변경되는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안도 없이 팔아버린 시의 도로 매각으로 대체도로가 없어지자 시는 이후 새로운 도시계획상의 도로 구상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초의 도시계획 구상안은 S자 커브곡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골프장 뒤편으로 다리를 놓아 공동묘지를 거쳐 용두동과 마라골을 경유해 신월 이주단지 남쪽으로 빠지는 계획선으로 정했었다.
이후 지난 93년10월 시는 신월동 5-1에서 모산동 14-3으로 연결되는 연장길이 6백60m의 농로 를 9억여원을 들여 개설하면서 일부는 포장까지 마쳤다.
그러나 시가 소로 2류인 314호선 도로를 개설한 것은 신월∼모산간 농로가 세명대에 매각되면서 대체도로 차원에서 구상한 것이었으나 의림지 폭포수쪽으로 연결하는 우를 범하는 바람에 현재 이 도로는 경운기조차 다닐수 없는 무용지물의 도로가 되어 버렸다.
한편 최근들어 시는 또다시 세명대 입구의 수영장옆 길을 따라 골프장 뒤편을 끼고 신월동 마촌제를 거쳐 마라골로 넘어가는 새로운 도시계획선 도로를 구상하였다가 시민들에 공람하는 과정에서 S자 커브곡선 도로에서 다리를 놓아 연결하는 방안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민들은 제천시의 최종변경된 도시계획상 도로가 의림지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을 서슴없이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로 취재진이 도면을 따라 해당 도시계획상 도로를 답사한 결과 이 도로의 개설은 기존의 자연림을 훼손시키고 산을 깎아야 하기 때문에 의림지의 외곽 경관을 해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확인할수 있었다.
따라서 S자 커브길에서 다리를 놓은뒤 폭포수를 따라(도시계획상의 소로) 도로를 놓아 최종적으로는 종전에 개설해 놓은 모산∼신월간 도로로 접목시키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 안을 따를 경우 무용지물이 된 기존의 도로도 활용할수 있고, 도로개설에 따른 비용도 최소화하면서 외곽 경관을 거의 해치치 않는 최상의 방안이 될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정문섭/서병철
3) 오수관방치
도로변 깨진 오수관 방치
의림지 위쪽으로는 대부분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민가들이 많이 있다.
또한 의림지 유원지 개발계획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건물들은 계속 들어서고 있다.
의림지 개발계획을 세우면서 제천시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것도 기반시설 확충사업이었다.
시는 이에 따라 먼저 주차장의 건립과 의림지 인근에 사는 모산동및 도화리주민들이 생활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수를 모아내려 보내기 위해 오수관을 묻은 바 있다.
오수관은 자연구배의 원칙에 따라 파묻는게 당연하다. 따라서 하류쪽 오수관일수록 상류지역 오수관보다는 조금씩 낮아져야 마땅하다.
이같은 원칙을 지키다 보니 하류 지역은 의림저수지의 지하 2m까지 오수관이 내려갔고, 상류쪽은 자연구배원칙에 따라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도록 설계가 되었다.
실제로 취재진은 이번에 매몰된 오수관들을 따라 전체를 점검해 보았다.
이중 하류지역은 오수관이 의림저수지의 지하 2m아래로 묻혀져 있어 확인점검이 불가능했다.
『의림지 지하로 묻혀진 PEM관은 수명이 반영구적이며 내충격성이 강해 깨어지지도 않아요. 계다가 이관을 묻은뒤 사각형태의 시멘트구조물로 오수관 전체를 또다시 덮어 내려갔기 때문에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오수관 맨홀을 하류쪽에서부터 훑으며, 상류쪽으로 올라가자 모산리 주유소 근처에는 놀랍게도 오수관이 도로변 위로나와 깨진 상태로 방치돼 있는 현장을 취재과정에서 확인할수 있었다.
이때문에 비만 오면 雨水가 그대로 오수관에 유입되는 현상이 되풀이되어 벌어지고 있었다.
오수밖에 흘러갈수 없도록 만들어진 규모의 오수관에 우수가 유입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하수과 관계자의 설명대로 의림지 밑으로 들어간 오수관이 안전하게 묻혀져 있는지 여부는 논외로 치자.
그러나 당국은 저수지의 중간중간에 세워진 맨홀로 담수된 의림지들이 새는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정문섭/서병철
4)S자 곡선도로 왜 나왔나
의림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누구나 의아함을 떨치지 못하는 이상한 도로가 있다.
바로 의림지 유원지내 파크랜드 뒷편의 S자 커브길 도로이다.
문제의 구간을 의림유원지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여,도시계획으로 결정한 도로이다.
조성당시엔 유희시설과 숙박시설의 분리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휴양시설과 민속전시관 중심상가 및 조경휴게시설등 유원지를 관람, 이용하는 보행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즐기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이 시관계자의 말이다.
덧붙여 차량의 통행성을 우선시 하는 일반도로처럼 이것을 직선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차량의 속도제한을 통한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도로의 선형을 일부러 곡선으로 조성했다는 주장도 펴고있다.
실제로 이 구간 일부에는 과속방지턱을 설치, 차량속도의 제한을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주변에 유원지 개발이 촉진되면 농업박물관등 제반시설이 들어서게 되어 효율적인 도로이용이 가능하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곳 구간을 일부러 S자 커브길로 만들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비판론도 사실은 만만치 않다.
먼저 이 도로는 시가 최근 모산-신월간을 연결하는 도시계획상의 도로를 이곳 도로와 연결짓고 있어 차량중심의 도로가 아닌 보행자 중심의 도로라는 논리를 시 스스로가 부정하고 있는 꼴이다.
때문에 시민들은 이곳 도로를 굳이 S자 커브 형태로 만든 이유를 좀처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과 직접 연결되는 도시계획상의 도로가 개설될 경우 이도로는 차량중심의 도로기능이 갈수록 높아지게 되고 결국은 S자커브길로 인해 교통사고의 위험만 높아질수밖에 없다는 주장만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이곳 도로가 곡선으로 개설된 것과 관련, 사정당국에서 수사를 벌인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구간을 사람들에게 괜한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S자곡선 도로에 대한 평가는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그러나 주변개발이 성숙된후 이 도로기능에 대한 합리성 여부도 판가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문섭/서병철
5)라버댐은 안전한가
퇴적물로 조정 기능 상실우려
의림지의 담수체제를 눈여겨 보노라면 수천년전에 의림지를 만든 선조들의 지혜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중 가장 핵심은 제 1의림지와 제 2의림지 사이에 조정 저수지댐을 만들어 토사가 제 1의림지에 들어가지 않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용두산에서 제 2의림지로 담수된 물은 조정저수지를 지나는 동안 물넘이에서 퇴적물을 거른 상태로 제 1의림지에 담수해 주고, 퇴적물들은 조정저수지댐을 통과하여 30m아래의 폭포수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의림지는 1천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퇴적물이 쌓이지 않아 담수능력이 변하지 않은채 원형그대로 보존돼 왔다.
그러나 조정저수지댐은 수문구조가 수동식 철문비로 되어 있어 홍수시 급작스레 문을 열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특히 홍수시 만수가 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한시간여인데 수동식 문은 장정 8명이 문 하나를 여는데만도 50분이 걸렸다는 것.
조정저수지댐은 지난 72년 제당(堤塘)이 붕괴된 적도 있어 농지개량조합측은 지난 89년 이를 라버(Rubber)댐으로 전격 교체했다.
교체명분은 일정량 이상이 담수되면 자동적으로 흘러내려가고, 홍수가 나도 쉽게 수량조절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라버댐이 완벽한가에 대한 의문은 퇴적물에서 시작된다. 상류에서 내려온 퇴적물은 수동식 철문처럼 수문을 아래에서부터 열어야 자연스럽게 쓸려내려가는데 라버댐은 위에서부터 물을 넘기도록 되어 있다는 것.
시민 김모씨는 『라버댐을 수시로 조작하지 않는다면 퇴적물은 시나브로 쌓여 조정지댐의 기능이 갈수록 퇴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설치 10년째된 조정저수지의 라버댐은 지금까지 단 2차례뿐 조작한 사례가 없었다.
따라서 퇴적물들의누적에 따른 환경적 변화요인을 정기적으로 점검, 파악하여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다.
더욱이 라버댐의 재질도 특수고무 라지만 말그대로 고무에 불과하다.
때문에 농조측이 주장하는 20년의 내구연한을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는지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는 주장들이다.
정문섭/서병철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9-18 17:56:06 쟁점이슈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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