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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의병의 진원지 제천을 문화재반환운동의 진원지로..."
- 제천의병 정신 계승을 위한 일본 약탈 문화재 반환운동 시민선언 -
존경하는 15만 제천시민여러분!
우리들이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살아가는 제천은 나라가 외침을 맞아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애국 애족의 일념으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의병전쟁의 진원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던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선조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킴으로서 지역발전의 새로운 자양분으로 삼아가야 하는 엄중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떠합니까? 의병의 고장 [제천]이라는 자긍의 기개와 혼은 찾을 길 없고, 단지 사상누각의 헛된 구호가 死語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는 직면한 오늘의 현실에 대한 겸허한 自己反省 속에서 자랑스런 제천의병의 의미를 되살리고, 그 역사성과 사상적 토대를 새롭게 열어 가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일본 약탈 문화재 반환 운동>은 새로운 차원이 민간운동으로 제천 의병정신의 계승과 발전의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돌아보면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부터 2차대전에서 패망하기까지 한반도 곳곳에서 최소한 100만점이상의 문화재를 약탈해갔으나 아직도 반환은 요원하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 임진왜란 당시는 말할 것도 없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약탈자들과 관변 고고학자들이 조상의의 무덤을 파헤쳐 금 세공품과 옥 장식, 청자, 돌조각품, 탑등 유물을 닥치는대로 약탈해간 것은 물론, 사찰들에서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사리함들을, 도서관에서는 수만점의 서책들을 약탈하여 일본으로 실어 나른 바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의 저력이며, 영광입니다.
고려청자, 이조백자, 화첩, 혹은 산간벽지 절터에서 외롭게 서있는 돌부처 하나 하나가 모두
우리 한국의 역사와 문화와 한국인의 지혜를 구현하고 있는 살아있는 '한국의 영광'이며, '민족 삶의 기념물'들인 것임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의 얼과 혼이 담긴 문화재가 약탈당해 유랑하며, 이국의 어두운 박물관 수장고에서, 정원의 한 귀퉁이에서 뒹굴도록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 외규장각 고서반환 문제에서 보듯 약탈 문화재의 반환은 참으로 지난한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방기해 버린다면 우리는 조상의 정신과 혼을 유랑하게 하는 천박한 민족임을 자인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아무리 정당한 권리일지라도 주장하지 않는 자에게는 구제의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화재 반환문제가 당대에 해결할 수 없는 미완의 과제로 남는다 해도 이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요구해야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그것을 제대로 정리해서 후세에 전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6월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이룩함으로서 민족의 자긍심을 한껏 높였고 세계는 이제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21세기가 지식기반 사회이며,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이제는 우리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문화로 실증해야 하며, 5000년 문화민족임을 말로만 내세울 게 아니라 문화유산과 예술의 역량으로 드러내 보여야 할 때 입니다.
이제 우리는 제천의병정신을 약탈문화재 반환 운동으로 올곧게 승화 발전시켜 가는 중차대한 역할을 자임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과거 우리 제천이 을미의병전쟁의 진원지가 되어 전국으로 퍼져갔듯이 제천을 문화재반환운동의 거점으로 만들어 감으로서 지역의 벽을 넘어 범 국가적, 범세계적 확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것입니다.
이에 우리 모두는 제천의병의 후손이라는 자긍심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평화적이고 품위있는 문화재 반환운동을 범 시민적 차원에서 전개함으로 제천지역 공동체 사회의 발전은 물론이고, 21세기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중심국가로 부상하는 일 계기로 삼고 자 합니다.
자랑스러운 의병의 고장 [제천]을 사랑하는 15만 시민과, 경향각지 뜻 있는 시민여러분의 참여와 성원만이 이 운동의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 판단하며, 참여와 지지를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9
21세기 제천발전시민모임 의림포럼
제천의병정신 계승 시민 추진위원회(가칭)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9-18 17:55:48 쟁점이슈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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