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촬영한 매립장 사진으로 에어돔 위에 고인 물이 썩고 있다. 집중호우시 매립장이 범람하면 침출수와 섞인(추정) 폐수는 고스란히 미당천으로 유입된다.
4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왕암동 지정폐기물매립장이 여름철 폭우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한 가운데 적은 강우에도 매립장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매립장은 현재, 무너진 에어돔 위에 고인 물을 양수기 등을 동원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곳곳에 산재해 고여 있는 우수 전체를 뽑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는 현 에어돔 상태가 작업자 이동에 의해 찢어질 우려가 높아 또 다른 안전사고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매립장 주변에는 폭 30cm 가량의 배수로가 설치돼 있지만 집중호우 시 인접한 야산과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양을 처리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시설 규모를 나타낸다.
이 경우 기존 에어돔 벽면이 막아주던 빗물은 고스란히 매립장 용지 안으로 유입되게 된다.
4일 기자와 함께 현장을 둘러 본 시민 한모(54.왕암동)씨는 “인근 지역을 자주 산책하는데 최근 악취 발생이 더해지고 있다”며 “에어돔 위에 고인 우수가 얇은 에어돔 천을 뚫고 나온 내부 침출수와 합쳐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에어돔 재질이 특수 천으로 내부 침출수가 배어나올 우려는 적다”면서 “혹 일부 찢어진 부분에서 유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작업자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편 현 사업자인 에너지 드림(주)이 무너진 시설에 대한 복구 의지를 전혀 나타내지 않는 가운데 지난 2010년 원주지방환경청이 사업주를 상대로 제기한 ‘시설 보완 불이행’ 소송에서 최근 사법기관은 ‘혐의 없음’ 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립장 바로 옆 야산과 인근 골짜기에서 유입될 강우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왕암동 제1산단의 최종 배수 유출지인 인근 세천은 물고기는 물론 수생식물 조차 찾아볼 수 없다.
▲세천 아래 위치한 미당천은 12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생태하천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