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뉴시스】

정부가 수립 중인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밑그림이 공개되면서 충북 남한강 유역 시군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찌감치 선도지구로 지정되면서 '수혜대상지역'에 안착한 충주시는 7개 사업 반영이 확실시되면서 환호하는 모습이다. 단양군도 건의했던 4개 사업 중 2개 반영돼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충주댐 유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제천시는 무려 12건을 건의했으나 단 1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가 지난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밑그림을 제시하자 제천시를 중심으로 한 '탈락' 지자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호복 충주시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4대강 살리기 관련 충주권역 주요사업의 반영이 가시화 되면서 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주 중원역사문화레포츠특구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성 단양군수도 "수중보 건설사업이 반영됐다면 사업추진을 더욱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남한강 수변탐방 자전거도로 개설 사업 등 2건이 반영돼 지역 관광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하지만 제천시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 12건을 건의했었으나 연계사업으로 건의됐던 용두천 복원사업 외에는 1건도 채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는 이달 말에 최종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어서 아직 시간은 있다"며 "정치적, 행정적인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와 사정이 비슷한 다른 댐 상류지역과도 힘을 모은다는 구상이다.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청주에서 가진 설명회를 통해 남한강 유역의 이들 3개 시군 건의사업 중 세계조정대회 경기장 시설, 단양 별곡수변관광타운 조성 사업 등 8건의 사업을 조정 반영했으나 나머지는 반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 마스터플랜이 확정한 뒤 7월초부터 보상금 지급을 시작하고 올 하반기부터 4대강 살리기 관련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찬기자 bc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