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종합연수타운 조성사업을 두고 제천시, 시의회·시민단체 간 조성위치를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소모전만 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제천시의회는 2008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사업시행자인 주택공사가 최종용역보고에서 종합연수타운 입지 예정지역이 도심에 위치해 있고 사업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개별입지로 선회하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이어 의회는 “조성원가도 당초 ㎡당 14만원 선이면 충분하다는 가격이 2차 용역에선 ㎡당 24만원, 최종용역에선 ㎡당 40만원(평당 123만원)까지 소요되는 등 사업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 된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에 시의회는 관련부처와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연수기관 개별입지를 추진하라고 제천시에 강력히 주문했다.

하지만 그동안 제천종합연수타운 추진을 위해 공을 들여온 제천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의 생각은 달라 시민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제천시민단체들은 “연수타운 사업의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제천시는 패배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시의 강력히 원안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사업의 성패와 공과에 책임이 있는 정우택 지사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충북도와 제천시에 중단 없는 사업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엄태영 제천시장도 지난해 주공의 최종용역결과가 비관적으로 나오자 한발 물러서 개별입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엄 시장은 “분양원가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신월동 일원 연수타운 용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스키장과 골프장이 조성될 계획인 봉양읍 일원 개발촉진지구나 청풍호반 지역 또는 입주기관이 희망하는 곳으로 개별 입지를 유도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엄 시장은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진 신월동 일원 연수타운 조성 예정용지를 계속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시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형화된 연수타운 구역 내로 연수기관 입지를 유도하기 보다는 입주할 기업이 원하는 곳으로 개별 유치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경쟁력이 있다는 여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 된다.

이날 시의회는 “건교부와 충북도, 주공 등이 이행각서를 체결하고 투자유치설명회를 여는 등 연수기관 유치에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서 2008년 행정사무감사 주요 지적사항으로 지적했다.

한편 사업시행자인 주택공사는 지난해 10월 최종용역보고회에서 입지 지역이 도심에 위치해 있고 사업성도 매우 낮아 입지를 희망하는 연수기관이 거의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놨다.